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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혼자에게 다정한 봄빛의 도시에서 - 미식, 차향, 느긋함이 만들어준 여행의 순간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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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혼자에게 다정한 봄빛의 도시에서 - 미식, 차향, 느긋함이 만들어준 여행의 순간들

위즈덤하우스

이소정 지음

2019-03-28

대출가능 (보유:2,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에 피어난
봄날의 첫 꽃봉오리 같은 도시,
4월의 아름다운 청두를 당신에게 소개합니다


중국 남서부 내륙에 위치한 쓰촨성의 성도 청두. 이름마저 ‘청도(칭다오)’와 헷갈릴 정도로 아직 우리에게 낯선 이 도시가 최근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서유기’와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배틀 트립’ 등 여행 프로그램들을 통해 쓰촨(사천) 요리를 대표하는 미식의 도시이자 오랜 역사와 문화 품격을 지닌 도시로 베이징이나 홍콩, 상하이 못지않은 매력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프로그램에서 짚어주는 몇몇 콘텐츠―사천 미식, 대나무, 판다, 초한쟁패와 삼국지의 무대 등―만 소비하기엔 도시 여행자로서 좀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 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그 도시만의 분위기와 리듬,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청두는 그런 이야기들에 주목했을 때 분명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도시이다.
《청두, 혼자에게 다정한 봄빛의 도시에서》는 오랫동안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심취했던 저자가 청두를 여행하고 쓴 여행 에세이로, 싱그러운 봄빛을 품은 청두의 자연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왔던 사람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온 도시의 풍격風格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소박한 재료로 최상의 맛과 여유를 추구하는 청두의 식문화, 아미산과 두보초당에서 떠올린 이백과 두보의 상반된 삶, 외로운 밤 서점에서 목격한 청두의 탐서가들, ‘미녀’를 뜻하는 ‘촨메이쯔(쓰촨 출신의 여자아이)’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촨메이쯔들과의 만남, 한잔의 차를 나누는 기쁨을 알려준 다인茶人들과의 인연 등 여러 이야기들이 청두라는 도시의 다양한 속살을 보여준다. 책 속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실질적 여행 팁 또한 빠지지 않고 담겨 있다. 저자는 각 장 끝에 직접 방문했던 맛집, 찻집, 서점, 근교 여행지 등의 정보를 비롯해 청두 여행의 폭을 넓혀줄 다양한 팁들을 덧붙여두었다.
청두는 중국에서도 손꼽히게 오랜 세월을 버텨온 도시지만 고도古都라기보다는 ‘봄날의 첫 꽃봉오리’ 같은 느낌을 주는 도시다. 2008년 쓰촨 대지진의 상처를 딛고 지난 몇 년간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는 도시라 그럴 수도 있지만, 청두의 자연에, 청두 사람들의 기질에 그런 면이 내포되어 있다. 따뜻한 봄빛 속 만개를 준비하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누구나 좋은 시절을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봄빛의 다정함으로 마음에 위안을 주는 사람들,
청두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의 순간들


파리에는 파리지앵, 뉴욕에는 뉴요커, 청두에는 청두런成都人이 있다. 청두 사람들은 스스로를 “맑은 차 한잔을 손에 들고 유유자적 삶을 즐기는 사람들”(222쪽)이라고 말한다. 차를 마실 때처럼 느긋하고 여유로운 리듬으로 살아야 삶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이 사람들을 저자는 남다른 애정으로 책 속에 담아냈다. 청두를 대표하는 음식―촨촨샹, 마오차이, 마파두부, 푸치페이피엔 등―을 이야기할 때도, 청두의 대표적인 관광지―두보초당, 우허우츠, 원수위안, 두장옌 등―를 걸을 때도, 말리화 향이 은은한 차 한잔을 마실 때도, 청두 사람들과 얽힌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였던 사람들답게 청두 사람들은 포용의 정신과 타인에 대한 친절을 온몸으로 체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청두런의 태도가 여행자의 경계심과 우려를 안도와 감동으로 바꿔놓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청두를 여행하기 전 뾰족한 상태였던 자신이 그들 속에서 조금씩 둥글어져 평온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는 것이다. 마치 두보가 신산한 삶의 가운데 청두에서 유일하게 안식을 찾았던 것처럼 말이다.
낯선 도시에서 정말 낮은 확률로 두 번 만난 택시기사는 ‘우연’이라 말하는 저자에게 ‘인연’이라 답했다 한다. 우연을 인연으로 만드는 다정함에 감동한 저자처럼 청두를 여행하는 누군가는 청두 사람들의 다정함에 반해 청두런이 되어 청두에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도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청두를 걷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여행지로 인기 있는 중국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홍콩, 칭다오 등 개방적이고 경제적 여건이 좋은 몇몇 도시가 전부였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새로운 도시들이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청두는 중국에서도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도시로 대기, 수질, 환경관리 등 객관적 지표와 쾌적함, 여유로움, 느린 생활 리듬 등 주관적 지표가 모두 우수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쓰촨 대지진 이후 새롭게 정비된 청두는 오랜 역사를 품은 문화도시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활력과 매력으로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4년 베이징대에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가고 싶은 도시’ 설문조사에서 청두는 상하이, 선전을 앞질러 3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의 거주 적합도 조사에서도 중국 33개 도시 중 1위를 기록했다. 문화적 수준도 높아서 청두의 서점 수는 중국 내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고 주민들의 독서량도 중국 평균을 웃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서점들(116쪽)만 방문해보아도 여행자들은 청두라는 도시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돈에 연연하기보다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삶의 기쁨을 찾고, 출세보다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도시. 현대적 감각과 중국 특유의 섬세함으로 세심하게 다듬어지고 있는 청두는 여행자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다. 청두의 대표적인 거리인 콴자이샹쯔와 타이구리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공존시킨 중국인들의 미적 감각에 놀라게 된다. 청두는 아마도, 중국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상당 부분 개선해줄 그런 도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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